여행의 기억/Tokyo

에노시마 여행기 (江ノ島, enosima)

_스텔라_ 2020. 4. 22. 18:23

때는 2017년 에노시마와 가마쿠라를 엮어서 여행할 때였다. 일본에 사는 언니가 어디를 여행 가고 싶은지 물으셔서 그냥 슬램덩크에 나온 가마쿠라가 가고 싶어요! 했더니 데려다주셨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언니는 쯔꾸바에서부터 내려온 건데 새삼 미안하다 나는 에노시마가 어디 있는지 정확히 몰랐어...)
그 언니가 어떤 사이트 링크를 보내주셨었는데 “에노시마 & 가마쿠라 두근두근 데이트코스” 약간 이런 느낌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커플이 아니지만 괜찮을거라며 서로를 위로하며 코스를 짰었다.

도쿄역에서 만나서 에노시마로 이동했다. 도쿄역 내에 유명하다는 standby tokyo coffee인데 그냥 편의점 커피가 더 맛있었을 것 같다.

두둥 에노시마!!
이런 시골역 너무 좋아....
참고로 2020년에도 에노시마에 왔었는데 너무 좋아한 나머지 열쇠고리도 샀다.

살짝 부끄러운데 이런 느낌....ㅋㅋㅋㅋㅋㅋㅋㅋ 일행 언니가 많이 부끄러워하셨다... 미안요....

3월 말이었고 날씨가 청량했지만 너무 추웠다. 바닷바람이 생각 못하고 블라우스 입고간애 누구니 바로 나야 나 나야 나!!!!!!

상점가가 관광객들로 꽤나 북적였... 는 줄 알았는데?

아마도 이것때문에 더 북적여 보였나 보다..!!!!!!! 방송국에서 촬영 중이었는데 두둥...!!!!!!
오모테 오빠..... 여기서 만나다니요!!!! 요즘 애들 오모테 모를거야... (하야미 모코미치 배우님의 한국 활동명이 오모테였음)
(감격) 여기서 만날줄이야 실물 정말 훈훈...... 근데 키는 나랑 비슷할 것 같았....

오빠를 뒤로하고 고독한 미식가에 나온 魚見亭식당을 찾아 떠나봅니다.

 

구글 지도 보며 10분 걸린다길래 만만하게 생각했는데 점점 든 생각은...
‘다시는 이 레스토랑은 못 오겠구나. ㅋㅋㅋㅋㅋㅋㅋ 한 번이면 충분하다....’
‘여기 사시는 분들은 식자재는 어떻게 나르시는 걸까...’
‘여기 주민분들은 시내 한번 나가려면 이렇게 걸어 다니시는 걸까...?’
‘나 설마 집에 가려면 이 길로 다시 와야 하는 걸까?’


그냥 10분 아닙니다... 미친듯한 계단과 등산로 10분입니다..
지도의 초록 부분은 산이예요....

 

그렇게 도착한 식당!! 힘든 만큼 전망은 너무 좋았다 ㅠ_ㅠ

 

우선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으니 맥주부터 주문하고 ㅋㅋㅋㅋㅋ (とりあえず ビール!!)

그냥 맥주 아니죠~ 에노시마 맥주입니다!

손님은 우리밖에 없어서 좋았고, 밖에서 식사하는 게 유명한 것 같았는데 너무 추울 것 같아서 안에서 식사하기로 했다.

시라스동을 먹고 싶었는데(잔멸치 덮밥) 비린내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고 하여 나는 무난하게 덮밥으로 주문했다.
언니 꺼 뺏어먹어 봤는데 역시나... 비려서 내가 시켰으면 다 남길뻔했다.
음식 맛은 솔직히 쏘쏘인데 경치나 분위기 때문에 오는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맛있게 먹고 에노덴을 타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해본다.

슬램덩크에 나온!!!!! 가마쿠라 고등학교 앞 ㅋㅋㅋ
에노덴이랑 같이 찍으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기왕이면 조금 클래식한 에노덴이 지나갔으면 했는데 얘도 충분히 예뻤다.

뭔가 가마쿠라에서 살고 싶었지만 이건 언제까지나 내가 여행자라 그런 거겠지.. ㅋㅋ

막상 살면 관광객에 이 리치여 저리 치여서 정말 별로일 거야

 

 

 

맥주 아까 먹었으니 빨리 카페인 마셔줘야 한다며 온 bills Shichirigahama점
(몰랐는데 한국에도 빌즈가 있다고......ㅋㅋㅋㅋ 굳이 여길 온 우리지만 경치가 예쁘니 여긴 한국과 다르다고 생각해보기로 했다...)

이날 기억에 2만 보는 거뜬히 넘겼던 걸로 기억한다.
이럴 거면 에노덴 원데이패스 왜 끊었냐며 ㅋㅋㅋㅋ 역마다 걸어 다닐 거면 ㅋㅋㅋ 했지만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