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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억/Tokyo

퇴사여행을 떠나봅시다

by _스텔라_ 2020. 4. 13.

 작년 12월 말까지 근무하기로 실장님과 이야기 나누고 나서 스케줄을 받았는데, 12월 30일까지 나오고 31일이 휴무였다. 호텔 근무하며 황금 같은 연말에 어떻게 휴무일수 있지!!!! ㅋㅋ 그것도 마지막 날에!!!!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게 신의 한 수였던 게.. 조금만 늦었으면 코로나 때문에 아무 데도 못 갈뻔했다. 2월 초부터 코로나가 난리였으니까 조금 쉬다 여행 좀 가지 이렇게 맘먹었으면 어쩔뻔했니.

 

 12월 29일 오후 퇴근후 집에 와보니 밤 10시였는데 충동적으로 항공권을 미친 듯이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냥 뭔가 12월 31일에 떠나보고 싶었다. 1월 1일이 비싸기도 했고 연말을 해외에서 한번 맞아보고 싶기도 해서. 

12시가 지나고 12월 30일 새벽에 에어서울 비행기로 수화물 추가해서 왕복 16만 원 정도로 끊었다. 목표는 그냥 일단 서울 탈출, 그리고 쯔꾸바에 살고 있는 언니 만나고 놀다 오기. 

 

 

 1분 30초경 : 나리타공항 도착하자마자 쯔꾸바로 넘어가는 버스를 타야 했는데 시간이 많이 촉박했다. 어느 정도냐면 입국 수속 지문 검사받고 할 때가(짐도 못 찾았는데) 버스 출발 15분 전이었다. 한 시간 반 간격으로 버스가 운행돼서 놓치면 그냥 도쿄로 가는 걸로 얘기했는데 진짜 그나마 다행인 게 저가항공이라 나리타 공항중에 제일 아담한 곳에 걸리면서 버스 티켓부스가 바로 코앞에 있었다. 

 직원분께 도착했을 때가 버스 출발 2분 전이었는데 헥헥거리며 티켓 사면서 "탈 수 있을까요? (乗れますか?)"라고 물어보니 만약 버스 떠나면 티켓 가지고 다시 오라고, 버스 정류장 방향 친절히 알려주시며 "8번이야 알겠지? 8번" 가르쳐주신 덕분에 진짜 아슬아슬하게 버스에 탈 수 있었다. 

 이 과정 중 쯔꾸바 언니한테 카톡 60개는 와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어디야 수속 통과했어? 짐 찾았어? 버스 탔어? 어떻게 됐어 나 어떻게 화장해? 말아? 올 수 있어?'

 

 여행 통틀어 제일 아쉬운 게 너무 급하게 안 알아보고 여행을 가서 일본의 연말은 한국 같을 거라 생각한 점이다. 연말에 거의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아서 너무 아쉬웠다. 어쩔수 없지 뭐

 

 아사쿠사에서 밤에 카운트다운을 외친건 신기한 경험이었다. TV에서 한국 보신각 생중계 나오는 것처럼 생중계를 했다던데 TV가 없어서 몰랐다. 

 

 

1월 2일은 바닷마을 다이어리, 슬램덩크가 배경인 가마쿠라, 에노시마를 여행했다. 

 

 

 

 

1월 3일은 쯔꾸바언니와 도쿄에서 산책, 이날 너무 무리해서 1월 4일과 5일은 아사쿠사 주변에서 조용하게 보냈다. 

 

당분간은 백수는 여행은 어려울것 같고. 집에서 알차게 잘 놀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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